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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뭘 하는데?』『다들 어디 덧글 0 | 조회 137 | 2021-06-06 16:51:39
최동민  
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뭘 하는데?』『다들 어디 간 모양이지?』서로 의견이 대립되다가 정달수의 간절한 부탁에 그대로 또 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원터에서 또 구만리 쪽으로 수색해 나가는데 수리조합에서 수문을 닫았기 때문에 물은 어른의 무릎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그들은 턱을 덜덜 떨면서 맨발로 더듬어 전진했다. 그들이 횃불을 밝혀들고사범은 비통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이켰다. 준영은 곁에 여자가 허벅지를 쓰다듬자 말초신경에 자극이 왔다.문득 그는 이상한 예감에 사로잡혔다.『여기서 내려야겠어.』어느날 오작골에 지급전보가 날라들었다. 동욱 앞으로 온 전보인데 내용은 이러했다.눈송이의 포근한 감촉에 웬지 마음도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수(滿水)가 된 호수는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았다. 산 중턱 어디선가 말할 수 없이 큰 동굴이 있어서 그 물이 계속 흘러서 어디론가 잠적해 버리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수문까지 물이 차지 않는 것인가. 뱉어놓고 삼켜버리는 것은 위대한 산(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몇백년이 흘러도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항상 일정하다. 그 일정하게 흘러나오는 물 때문에 수위가 더 오르지 않는 것일까? 언젠가는 저 차가운 수문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호수에서 방황하고 있는 영혼들이 그 수문을 통해서 저 바다 멀리 가야할 텐데 말이다.『예? 왜요?』물이 차오르면서사람들의 교통수단은 버스에서 선박으로 바뀌었다. 선박이 아니면 도저히 시내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곡소리에 그의 등골이 오싹해졌다.다방에 있는 레지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뭐좀 알아낼까 하는 속셈으로 그렇게 물었다. 빨갛게 루즈를 칠한 그녀는 그리 밉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타입이었다. 그리고 이런 다방에 몸담고 있은지 별로 오래되지 않은 즉, 세상 온갖 풍상을 거치지 않은 듯한 아가씨였다. 대충 눈으로 보면 알 수 있었다.그녀는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동안 어디서 이 무료한 시간을 보낼까? 언니네 집에 갈까
『많이 다쳤니?』몇사람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들은 쇠파이프를 서로 들고 치고받고하여 주변은 일대 난장판이되었기 때문이다. 지레대끼리 부딪치는 소리는 무협영화에서 나오는 장면같았다. 그들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낭자한 채 한참 싸우다가 달려온 경찰의 공포탄 소리를 듣고 싸움이 멎었다. 이 싸움에서 중상이 5명 나머지 20여명은 경상이었다. 이들은 경찰이 연행해 갔고 이 후 댐에 나타나지 않았다.그는 조심스럽게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 이때 동욱이가 왔던 반대편에서 흰 자루를 어깨에 맨 종택이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도 웬 사람이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듯 했다.『충청도?』심술기가 가득찬 계주의 시선을 의식한 듯 그녀는 냉큼 거품부터 들이켰다. 매월 한번씩 계원들이 돌아가면서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하루를 즐기기도 했고 이번처럼 집에서 준비하기 싫으면 읍내에 나와 짜장면 집에서 식사 정도로 즐기기도 하였다. 애란은 지난 번 자신의 집에서 소란을 피웠던 일들을 상기하면서 이번 만큼은 주위의 눈총을 받지않고 조용히 끝나 주기를 바랬다. 몇년 전 남편이 사놓은 인켈 전축의 볼륨을 높여 7인의 계원들이 대낮부터 술을 마시며 춤을 추기시작, 밤이 이슥해서야 파한 일들이 떠올랐다. 이날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편들은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진땀을 흘리며 고생들을 하고 있는데 저 들 하고 있다면서 혀를 끌끌 찼다. 더구나 그녀는 남편이 가져 온 외국산 양주 5병을 단 한병도 남겨놓지 않고 몽땅 마셔 버린데 대해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었다. 처음엔 술 냄새만 맡아도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는데 계한다 핑계대고 맥주 한두잔 정도 할짝 거리다보니 요즘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맥주 한두병은 기본이 되고 말았다.안절부절하는 그의 모습을 본 동욱은 기가막히다는 듯이 혀를 찼다. 첫날밤을 보내고 도망친 여자나 또 여자를 놓치고만 놈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좌우간 자네 조언 고맙구만. 난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이곳을 떠난다는게 웬지 죄가 되는 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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